사랑스러운 나의 도시 #2-1. 베트남 하노이

두 번째 해외 여행은 베트남. 한국말로 하면 업무상 출장 이었으니 여행이라 하기 좀 그럴 수 있겠지만 영어로는 Business trip 이므로, trip이 들어가서 여행.
‘비행기 탈 때 신발 벗어야 해요?’ 수준으로 경험이 없던 내게 두 번째 여행이다. 이유야 어찌 됐건 낯선 어딘가로의 발걸음은 늘 즐겁다. 2016년 11월 27일 이번에는 직장 동료들과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출장비도 넉넉히 들어왔겠다 면세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별 다섯 개 호텔에서의 3개월은 또 다른 낯섬. 평범하게 뛰던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데 있어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이번엔 비싼 렌즈도 하나 더 구매했겠다 두 세트의 카메라와 액션캠으로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담으리라.

석달 동안 머물 숙소는 하노이 서쪽에 위치한 ‘하노이 대우 호텔’ . 투레 호수를 끼고 있어 기가막힌 풍경을 선사한다. 역시 5성 호텔은 5성. 택시에서 내리니 캐리어를 받아주고 나는 몸만 움직이면 된다. 거기에 호칭은 늘 ‘Sir’. 뭔가 대우 받고 있다는 느낌이 확 와 닿는다.

석달을 머물 예정이었기에 미리 숙박비, 조식, 세탁 서비스 등에 대해 조율을 마쳤다. 100USD /일, 세탁물은 5개/일, 조식 포함. 당연히 수영장과 사우나, 짐 등은 모두 포함.

어쨌거나 설레는 첫 날부터 호텔방에 박혀있어야 할 이유는 없었으니 함께 길을 떠났던 동료들과 길을 나섰다. 대충 점심 쯤 먹어야할 시간이었기에 미리 하노이 경험이 있던 동료의 안내에 따라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하노이 성 요셉 성당‘. 위치는 대략 호안끼엠1현지인들은 ‘환콈’에 가깝게 발음한다. 호수의 남쪽 끝자락의 서쪽에 위치한다.

일단 성당이고 뭐고 무작정 거닐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이 곳에 온 목적은 끼니의 해결이었기에 나름 베트남의 명물이라는 ‘콩카페의 코코넛 커피’를 하나씩 손에 쥐고 식당가로 향했다.

이후 식사를 했던 식당은 사진이 없다….
아무튼 첫 번 째 마주한 베트남 식당은 ‘위생이 개판’ 이라는 점. 좌석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고, 더운 날씨에 맥주가 빠질 수 없으니 주문한 맥주. 이 곳에서 맥주를 주문하면 주로 미지근한 녀석이 나오고 얼음이 담긴 컵이 함께 나오는데………. 이 컵이 기가 막힌다. 대체 설거지를 하긴 한 것인지, 언제 닦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여기저기 얼룩에 음식물이 묻어있기 일수에, 세 번이나 교체를 해도 똑같은 컵. 결국 마지막 교체 요청을 하니 점원이 컵을 구석으로 가지고 가 휴지로 닦아서 내어 오더라….

이 것이 하노이 도착 첫 날의 기억.
딱히 무리하지 않았던 듯 하다. 어차피 석 달이나 이 곳에 머물러야 하고 주말은 온전히 나만의 여행이 될 터였으니까.

그레이카드를 이용한 사진 촬영 #1. 측광

개요

그레이 카드 (Gray card) 란 빛 반사율 18%인 회색의 평면 개체를 말한다. 좁은 의미로는 반사율 18%의 10*13cm, 20*25cm의 두 개의 회색 카드로 구성된 Kodak 그레이 카드 / R-27을 의미한다.

원래의 기본 용도는 ‘정확한 측광(빛의 양 측정)’ 이다.
대다수의 카메라는 보통 측광을 위한 센서가 있고 이 센서가 감지하는 빛의 양에 따라 적절한 노출 값을 가이드한다. 

측광

사진의 예시는 중앙부 스팟 측광 으로 설정이 되어있다. 즉 중앙의 원에 해당하는 영역이1각 모드에 따른 측광 영역은 카메라 제조사 및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얼마나 밝은가 를 계산하고 이에 따라 어느 정도로 조리개 값, 셔터 속도, 감도 등을 설정 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해준다는 이야기이다. 2당연히 자동 모드로 찍을 경우는 측광 결과에 따라 자동으로 이 값들을 정해서 촬영을 하게 된다.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정확한 측광이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측광으로 인해 여자친구의 얼굴이 새까맣게 찍힐 수도 있고, 하얗게 뜬 얼굴에 눈만 덩그러니 찍힐 수가 있으니까. 이런 문제를 줄이고 정확한 측광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그레이 카드’ 이다.

원리

여기서 왜 많고 많은 색 중에 회색이며, 0%부터 100%까지의 숫자 중 왜 18%인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카메라는 다양한 피사체를 촬영하고, 이 피사체들은 각기 다른 색상과 반사율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의 측광이란 광원에서 나온 빛이 피사체에 부딛히고 반사되어 나오는 빛을 측정하는 것인데, 같은 광원에서 반사율이 달라진다면? 그리고 검정색과 흰색의 경우는? 카메라가 인식하는 빛의 양은 당연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카메라가 이 반사율과 색상의의 차이를 정확히 인식하고 측광을 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카메라는 센서가 인식하는 모든 대상을 흑백으로 보고 빛을 18% 반사한다고 가정하고 노출을 정하게 된다.

카메라가 인식하는 사물과 색상은 위 표와 같다고 보면 된다.
즉, 어떤 사물 어떤 색이건 대상을 흑백으로 변환한 다음 측광 영역에 해당하는 곳의 색이 중앙의 회색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현재 인식한 색과 비교하여 노출의 정도를 표시해주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카메라가 인식한 색이 좌측의 검정색이라면 노출이 부족하므로 현재 설정이 2스톱 부족하다고 표시해주고 우측의 흰색이라면 노출이 과하다고 인식하여 노출이 2스톱 높다고 표시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그레이 카드의 역할은 매우 쉽고 단순하다. 피사체에 따라 반사된 빛의 양은 천차만별이므로 정확한 측정을 위해 피사체 근처에 그레이카드를 두고 카메라가 그레이카드의 광량을 측정 했을 때 18%반사율의 회색과 일치하는 값을 찾게 하는 것이다.

사용법

위 원리를 이해 했다면 사용법은 매우 단순하다.
멀리 있는 피사체라면 불가능하겠지만 사람이나 정물을 촬영할 경우라면 다음의 절차를 따르면 된다.

  1. 적정한 광원 아래 피사체를 위치한다.
  2. 그레이 카드로 피사체를 가리거나 근처에 둔다.
  3. 카메라로 피사체 근처 그레이 카드의 광량을 측정한다.
  4. 측정 된 값에 맞는 노출값을 설정한다.
  5. 그레이카드를 치운다.
  6. 실제 피사체를 촬영한다.

마무리

사실 필름 한 컷 한 컷이 돈이고, 촬영 직후 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없던 과거에나 쓰던 물건이긴 하다. 카메라 자체의 측광을 위한 센서나 알고리즘도 좋아졌고, 정확하게 노출을 측정해주는 노출계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 이런 기술적인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요즘은 대부분 디지털 카메라로써 촬영 후 즉시 결과물의 확인이 가능하니 노출이 맞지 않다 싶으면 바로 다시 촬영하면 된다. 현장에서 미처 추가 촬영을 하지 못했다면 포토샵 등의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힘을 빌어 얼마든지 사후에도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적어도 카메라의 측광이란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적절히 그레이 카드를 활용한다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