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자 – #2. 사진기 살펴보기

사진을 찍자 – #1. 개요 그리고 잡설

사진을 찍자 – #3. 노출

사진을 찍자 – #4. 구도

너무나 당연하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카메라가 있어야 한다.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라 아무리 비싼 카메라를 들고 있어도 배터리 구멍에 메모리 카드를 아무리 밀어 넣어봤자 카메라는 그냥 비싼 벽돌일 뿐이니… 카메라의 종류와 상관 없이 대부분의 카메라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기본적인 것들을 알아보자.

마운트

전투형, 중고 K-3 / 정면에서 보면 대충 이렇게 생겼다.

저 동그랗고 크고 아름다운 구멍에 렌즈를 꽂으면 된다.
저 구멍의 모양(규격)은 제조사마다 다르고 사람들이 ‘E-마운트’니 ‘K-마운트’니 하는 것이 그 제조사가 규격을 정하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좌측 하단의 SR1Shake Reduction: 카메라를 들고 있는 동안 사람의손이 떨리므로 이를 줄이기위해 촬상소자(CCD / COMS)를 미세하게 움직이는 기술. 촬상소자를 움직이는 방식, 렌즈를 움직이는 방식(렌즈 자체가 뱀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렌즈들이 움직인다) 두 가지가 있다. 동영상에서의 손떨방은 조금 다른 의미로 이해 해야 한다. 글씨 바로 우측의 동그란 버튼은 렌즈를 고정하는 버튼으로써 그냥 두면 고정상태, 누르면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그 버튼 오른쪽으로 보이는 금속의 접접들은 사진기의 본체와 렌즈가 통신하기 위한 접점이다. 렌즈 안의 조리개나, 렌즈를 움직이려면 전기도 들어가야 하고, 당연히 정도를 조절하기 위한 신호를 주고 받아야 한다.
여기서 하나 알고 갈 것은 바로 이 접접을 통해 통신하는 내용은 제조사가 공개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흔히 알고 있는 서드파티2Third party: 원래 제조사 또는 제조사 또는 하청 등의 연관이 있는 회사가 아닌 제 3자의 회사, 개발자 등을 이야기 한다. (시그마, 탐론 등등)의 렌즈는 핀이 안맞네 어쩌네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 저 마운트 정보를 역으로 유추하여 취득해야 하므로 실제 동작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것.

미러

거울. Mirror

한 개의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 거울을 통해 반사되어 – 뷰파인더에 들어온다.
이래서 Single Lens Reflex = SLR3여기를 참조 카메라 되시겠다. 이게 뭐 대단해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렌즈-촬영자의 눈 사이엔 필름이 있기 때문에 렌즈를 통해 보이는 사물을 사람이 볼 방법이 없다. 그래서 렌즈에 들어오는 대상과 비슷한 각도로 보이도록 별도로 뷰파인더를 달아서 사용하는데 4Range Finder 연동 카메라 같은 녀석들 당연히 렌즈와 연동일 뿐이지 정확히 일치할 수 없어서 초점을 맞추는 것도, 조리개 확인도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해소하는데 의미가 있겠다.
SLR 앞에 Digital이 붙으면 D-SLR이 된다.
D-SLR 카메라에서 미러가 빠지면 ‘Mirror-less 카메라’가 된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크기가 작은 이유는 저 미러가 빠지고 프리즘이 빠지면서 그만큼의 공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셔터가 물리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소리가 난다. 휴대폰 카메라 등에서 나는 ‘찰칵’ 소리가 마로 이 미러가 움직일 때 나는 소리이다.
SLR이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꼭 기억하자

셔터(Shutter)

셔터, shutter / 샤따맨의 그 샤따가 맞다.
셔터 뒤엔 이렇게 ‘필름 역할’을 하는 촬상소자가 있다.

요즘엔 실제 물리 셔터5https://ko.wikipedia.org/wiki/%EC%85%94%ED%84%B0가 없는 카메라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진이 찍히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셔터버튼을 누른다’
2. ‘미러가 올라간다’ (일안 반사식 카메라가 아닌 경우는 이 과정이 생략된다.)
3. ‘셔터가 열린다’
4. ‘촬상소자(필름)에 빛이 닿는다’
이 과정에서 셔터를 누르면 전기신호를 발생 시켜서 셔터를 움직이면 전자식, 셔터버튼을 누르고 그 힘에 의해 셔터가 열리면 기계식 되시겠다.

초점(포커스, focus)

촬상소자에 상이 ‘선명하게 맺히도록 하는 점’을 의미한다.

18-35mm는 초점거리, 1:1.8은 렌즈의 최대 밝기, DC는 규격, 파이 값은 렌즈 구경

초점 거리는 렌즈-촬상소자 사이의 거리를 의미한다.

사람의 눈의 경우는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여 초점을 맞춘다. (카메라에 난시는 없지만..)

인간의 눈은 성능이 워낙 좋다보니 초점을 맞추는 작업을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초점을 맞추는 작업이 끝난다.6 눈 앞에 손가락을 세우고 손가락과 손가락 뒤 모니터를 번갈아서 보자. 일단 초점을 맞추려는 대상은 선명하게 보이고 그 반대 대상은 흐리게 보임과 동시에 두개로 보인다.(눈이 두개니까)
카메라의 초점도 마찬가지다. 다만 렌즈의 성능이 인간의 눈에 한참 못 미치다보니 렌즈의 두께를 조절하지도 못해서 여러개의 렌즈를 겹쳐 두고, 렌즈를 움직임으로써 초점 영역을 맞추게 된다.
이 렌즈를 움직이는 작업이 자동으로 이뤄지면 AF(자동 초점, Auto Focus)
사람이 눈으로 보면서 렌즈를 수동으로 움직여서 작업해야 하면 MF(수동 초점, Manual Focus) 카메라가 된다.

사람의 눈도 이렇게 상이 거꾸로 맺히지만 뇌가 알아서 이를 보정한다.
external/www.pba...

이 과정에서 ‘Out of Focus’ 라는 말이 생겨났는데 이는 초점을 맞추는데 실패 한 것을 의미한다. 초점이 맞는 영역을 제외하고는 초점이 맞지 않아서 실패한 영역이 되는데 되려 원하는 피사체(예를들어 사람의 얼굴)를 제외하고는 흐리다보니 피사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효과를 얻게 됐다.
즉, 아웃포커싱 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무슨 기술인냥 사용하고 있다..) 카메라 들고 아는체좀 하고 싶으면 아웃포커싱이란 말은 쓰지 말자.

AF카메라가 초점 영역을 검출하는 방법에 따라, 위상차 검출이지 적외선이니 하는 것들로 나뉜다. 이 검출 방식에 따라 핀 교정이 필요하게 된다. 상당히 공돌이스러운 내용이고 이를 설명하기엔 너무 많은 공간을 할애 해야 하므로 여기를 참조하면 된다.
위상차 검출 방식의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초점을 잡을 때엔 그 특성상 ‘경계선’이 될만한 곳을 초점 영역으로 삼아야 된다는 것을 참고하자. 7하늘을 찍을 때 구름이 있다면 구름과 하늘의 중간 지점이 초점 영역이 되어야 초점이 잘 잡힌다. 비슷한 색으로 이루어진 공간을 초점 영역으로 설정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AF카메라는 반셔터(셔터 버튼의 스위치는 이중으로 되어있다.)를 누르면 자동으로 초점이 맞춰진다.

조리개 (Aperture)

빛이 들어오는 구멍이다.

렌즈에 있는 가변식(크기 조절이 가능한) 구멍이다. 값은 ‘f숫자’ 로 표기한다. f 값이 작을 수록 렌즈가 밝다(=상대적으로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
기본적으로 (렌즈의 초점거리)/(입사동공8(조리개 구멍)의 직경)으로 계산된다. 입사동공은 렌즈의 앞에서 본 조리개의 상을 말한다. 조리개의 지름이 커지면 f값은 작아지고, 빛이 모이는 양은 많아진다(즉 밝아진다). 초점거리가 길어질수록 같은 f값을 유지하기 위한 렌즈의 지름이 커져서 f값을 작게 제조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초점거리가 길고(멀고) f 값이 낮은 렌즈가 비싸다.

수동 조리개 렌즈는 렌즈의 하단(바디 쪽)에 조리개를 조절하는 장치(ring)이 달려있다. 보통의 카메라는 바디에서 조리개 값을 설정하면 셔터를 누를 때 조리개를 조절하도록 되어있다.
모든 렌즈는 기본적으로 조리개가 최대 개방상태로 유지되고, 촬영을 할 때 설정 한대로 조리개가 닫히도록 만들어져있다. 9그래야 렌즈-미러-프리즘-뷰파인더 로 빛이 많이 들어오니까

뷰파인더 (View finder)

뷰파인더를 들여다 본 모습, 스플릿 스크린이 장착된 모습

렌즈를 통해 들어온 대상을 사람도 볼 수 있게 뚫어놓은 구멍이다.
촬영의 편의를 위해 현재 상태 정보도 표시된다. 좌측부터 ‘셔터속도10셔터버튼을 누른 시점부터 셔터를 열어둘 시간‘, ‘조리개 값’, ‘측광 정보11빛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측정한 값을 기반으로 한 정보‘, ‘감도12ISO로 표시한다. 감도가 높으면 촬상소자가 적은 광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이야기이다.‘ 순으로 정보를 표시 해 준다.

비싼 카메라일 수록 실제 촬영되는 영역과 뷰파인더에 보이는 영역의 넓이가 비슷해진다. 뷰파인더의 시야율이라고 한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는 미러와 프리즘이 없기 때문에 전자식 뷰 파인더를 탑재 하는 경우가 있다. (아예 없거나)

사진을 찍자 – #1. 개요 그리고 잡설

사진을 찍자 – #2. 사진기 살펴보기

사진을 찍자 – #3. 노출

사진을 찍자 – #4. 구도

※ 우선 필자는 사진이나, 디자인 등과 관련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음을 밝힌다. 다만 사진기를 들고 다니면서 배운 것(a.k.a 꼼수)들을 남기는 것임을 밝힌다.

사진을 찍는 기술(꼼수)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감히 ‘좋은 사진’에 대해 얘기 해보고 싶다.
2000년 쯔음, 인터넷의 보급과 컴퓨터의 보급,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의 가격이 현실성 있는 가격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또 사진기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던 것 같다. 덕분에 나처럼 사진에 문외한이던 사람들도 사진을 접할 수 있었고, 나름 ‘사진’이 취미로써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단지 사진기의 가격에 대한 접근성 뿐 아니라 부가적인, 그러니까 필름이나 인화, 현상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생각해보면 접근에 대한 비용은 더 낮게 느껴졌었고.

대충 2001~ 2002년 쯤 디지털 카메라를 처음 샀던 것 같고, 아직까지 종종 사진을 목적으로 집을 나서니 어림잡아 20년 가까이 사진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 물론 ‘사진 찍는 기술’은 그때나 지금이나 오십보 백보 차이는 없지만. 아직까지 누군가가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와!’하고 감탄을 해 준 적도 없다. 카메라도 바꿔보고, 남들 좋다는 렌즈도 사보고, 또 포토샵이니 뭐니 디지털의 힘을 빌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재능은 재능인가보다. 난 재능은 없다.
하지만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하는 것처럼 한가지 확실히 배운 것은 있다.

‘셔터를 누르는데 주저하지 말라’

필름 카메라가 주이던 시절 셔터 한번 누르는 것은 상당히 큰 고민을 안겨주는 행위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셔터 한번’ = ‘돈’ 이었으니까. 내가 필름 카메라를 쓰던 당시 36컷 리얼라가 4000원 쯤 했으니 최소 필름 값만 셔터 한번에 100원이었다. 여기에 현상1현상(現象, development)은 필름 또는 인화지에 약품처리를 하여 사진의 상이 나타나도록 하는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이 추가되고, 인화2인화(print, Photographic print)는 네거티브(음화)를 통해서 종이에 이미지를 포지티브(양화)하는 것 비용은 4*6 크기의 사진 한장에 대충 200~600원 정도 했었으니 분명 적은 돈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이다. 거리에 돌아다니는 카메라 십 중 팔구는 디지털이다. 카메라 배터리 충전에 들어가는 전기 사용료를 제외하고는 돈이 들지 않는다.
거기에 심.지.어 바로 확인도 된다. 현상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일단 주제가 있다면 셔터를 누르고, 바로 확인하고 지우면 된다.
만약 당신이 이제 막 카메라를 사서 사진을 잘 찍는 법을 알고자 한다면 고뇌하는 영화속 시인처럼 뭔가 뚫어지게 처다보지 말고 일단 셔터를 눌러 카메라의 액정으로 결과부터 확인 해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어느날 문득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상을 남보기에 멋지도록 찍어보고 싶다면, 구도가 어쩌고 고민할 시간에 동상의 사방을 돌면서 조리개 값이니 뭐니 바꿔보면서 메모리카드 가득 세종대왕상을 담길 권하고 싶다.
지금은 한번 찍고나면 수정할 수 없던 그 때가 아니다. 세종대왕의 발끝부터 머리까지 구석구석 조각조각 촬영하고 나중에 이어붙이는 것도 가능하고, 렌즈커버를 닫은체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면 컴퓨터를 이용해 수정하면 된다.
일단, 셔터를 누르길 바란다.

‘바로 지금 찍어라’

처음 사진을 시작한다거나, 혹은 카메라의 사용법이 어쩌고, 화소가 어쩌고, 풀프레임이 어쩌고, 렌즈 밝기가 어쩌고 하면서 아무도 보이지 않는 빌딩의 밤을 찍겠다고 산에 오르려고 준비하고 있다면, ‘와 멋져요~’ ‘와 어떻게 이런 풍경을’ ‘어떻게 저 멀리 있는 달을 이리도 선명하게’ 같은 이야기를 들을만한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에게 꼭 이렇게 묻고 싶다.
‘지금 당신 컴퓨터엔 어머니,아버지의 사진이 몇장이나 저장 돼 있나요?’
달력에서 볼법한 사진, SLR클럽의 1면에 있는 사진, 퓰리쳐상을 수상한 사진, 신문에 실린 20년만에 나타난 무슨무슨 신기한 달 사진. 물론 이런 사진 나도 찍어보고 싶다. 나도 그런 사진들을 찍을 재능을 가지고 싶다. 누구인들 다르겠는가.
감히 이런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나 역시도 내일 새벽 지리산에서의 일출보다 지금 당장 김치 한조각에 소주를 털어넣고 계신 아버지의 얼굴이 훨씬 귀하다는 것을 깨닿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카메라를 들이밀면 손사레를 치는 어머니를 찍는 일은 이상하리만지 어렵다는데 동의 한다.
하지만 꼭 기억했으면 한다.

지리산의 일출은 당신의 아버지가, 어머니가,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형이, 누나가, 동생이 세상에 없어도 분명 떠오른다는 사실을.
지금 대충 눌러 찍은 노출과다의 어머니의 얼굴은 언젠가 당신이 찍은 그 어떤 사진보다 잘 찍은 사진임을 깨닿게 된다는 사실을.